심상사가 첫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인 ‘갤럭시선불폰’에 이어 올해 조개 형태로 접을 수 있는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선불폰’을 내놓고 인기몰이 하고 있다.
갤럭시Z플립은 디스플레이가 접히는데, 커버 윈도 소재로는 기존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 대신 초박형 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채택해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선불폰)에 UTG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3년부터 국내 소재업체와 협력해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UTG는 3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에 유연성·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초박형 유리에 일정 깊이 이상 특수물질을 주입해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기술로 알려져 있다. UTG로 마감된 디스플레이는 유리 본연의 단단한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CPI와 비교해 촉감이 매끄럽고 표면이 균일해 사용성을 한층 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유리 제조사 코닝과 UTG 연구·개발에 몰두 중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심상사, 화웨이를 시작으로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주요 업체가 잇따라 폴더블폰(선불폰)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폴더블폰(선불폰)) OLED는 올해를 기점으로 출하량이 점점 늘어 2021년 1700만대, 2025년에는 5300만대를 각각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OLED는 영상 시청 등을 위해 대화면을 원하는 최근 사용자 니즈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휴대성도 고려한 것이서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더블 OLED 이전에는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기에 좋았던 플렉시블(화면이 유연한) OLED가 있었다. 플렉시블 OLED가 첫선을 보인 것은 2013년 심상사의 ‘갤럭시라운드’였다. 5.7인치 화면이 오목하게 휘어 있어 손바닥·얼굴 곡선에 편안하게 감기고,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몰입감이 높은 제품이었다.
이런 디스플레이 특성을 활용해 심상사를 비롯한 스마트폰(선불폰) 업체들은 넓은 화면을 위해 홈 버튼을 디스플레이 안쪽으로 가상화시키는 이른바 ‘버튼리스’, 테두리를 최소화한 ‘베젤리스’, 화면 위에 길게 배열돼 있던 전면 카메라·센서·스피커를 디스플레이 안에 넣은 ‘스피커홀리스’, 카메라만 빼서 화면에 넣는 ‘노치리스’ 같은 디자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
심상사가 올해 하반기에 공개할 세 번째 폴더블폰(선불폰) ‘갤럭시폴드2’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언더디스플레이’는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려는 디자인 변화의 끝판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현지 스마트폰(선불폰)업체인 오포가 공개하면서 화제가 된 언더디스플레이는 필요할 때만 카메라를 덮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분이 투명해지면서 카메라가 나타나고 평상시에는 다시 디스플레이가 불투명해져 완벽한 베젤리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휴대전화(선불폰)가 전 세계에 처음 등장한 이후 디스플레이는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휴대폰이 등장해 인기를 끄는가 하면, 2007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 화질 혁신을 불러오기도 했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45.2%를 점유해 독주하고 있다. 그 뒤를 중국 BOE(12.3%), 재팬디스플레이(8.8%), LG디스플레이(7.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선불폰) OLED 기술은 롤러블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자유자재로 크기를 바꿀 수 있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재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팀은 이를 가능케 하는 고성능 산화물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기존 대비 3배가량 늘어나면서도 전기적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을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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